2022년 해군창업경진대회 후기 (1)
군대

2022년 해군창업경진대회 후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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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본에 공문이 내려와 바로 아이디어를 구상했다. 플랫폼에 대한 아이디어라 Figma로 주요페이지들을 디자인했고, 개발계획을 마무리짓고 비즈니스 모델까지 설정하여 계획서를 제출했다.

93팀이 지원했고 21팀이 선발되었다. 생각보다 쟁쟁한 팀들이 많아서 놀랐다. 4급, 6급, 8급 군무원들도 많았다. 투자중개플랫폼 등 플랫폼 사업들이 많았고, 대부분 개발자팀인 것 같았다. 딥러닝, NFT, 블록체인 같은 있어보이는 주제도 많다. 

나름 서비스 내용도 잘 뽑아냈고, 비즈니스 모델도 괜찮다고 생각해서 당연히 본선은 진출할거라 예상했고, 예상대로 본선에 진출했다. 덕분에 포상휴가 1일을 확보하였다. 수상자에게 순위별로 5일까지 포상휴가를 늘려준다고한다. 

 

가) 대상(1) 참모총장상, 트로피, 상금 550만원, 포상휴가 5일

나) 최우수(2) 한경사장 상장, 상금 100만원, 포상휴가 4일

다) 우수(3) 창업진흥원장상, 상금 50만원, 포상휴가 3일

라) 장려상(6) 부상, 포상휴가 2일

 

그즈음 코로나조치 완화공문이 내려오며 조기전역을 꿈꾸던 이들이 절망했고, 당연히 비대면을 예상하던 본선대회가 대면으로 바뀌었다.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서울 중구 소재)에서 발표가 예정되어있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사실 이거 욕하고 싶어서 글쓰고 있는거다.

 

해본에서 본선과 멘토링/시상식에 대한 계획을 하달했는데 내용은 대충 이렇다.

본선당일 대면평가를 희망하는 팀은 외출/박, 휴가 제공.  당연히 군내 행사인데 보내줄거라 생각했다. 대회는 17일이지만 근무지에서 서울까지 당일 출발해서는 도착이 불가능하고, 대회 종료후 다시 돌아가는 것도 시간이 불가능했기에 16,17,18일 공가를 제출했고 당연히 통과될 줄 알았으나... 잘렸다. 본인 연가를 이용해서 가란다. (공가를 주면 어떤 불이익이 있는걸까? 왜 이렇게 안주려고 하는걸까. 순수한 의문이다. 해본에 직접 연락해서 들어본 바로는 부대재량에 따라 공가를 지급할 수 있다는 내용이 맞다. 왜 안주는걸까) 

몇개 주어지지도 않아서 한번 휴가 나갈때마다 좀이라도 아껴보려고 전전긍긍하는 연가를 써서 나갈 가치가 있을까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휴가 3일이면 양호 30점이고, 양호 30점이면 식사당번 10번/내무당직 15번 대리실시고.. 식사당번 10번이면 30시간동안 설거지를 해야한다. 30시간 동안 개발을 더 하는게 이득 아닐까.

만약 수상하면 시상식과 멘토링을 받으러 3일을 더 써야하고 그러면 설거지 60시간이다. 상을 받기 위해 설거지 30시간을 하고싶지는 않다. 중요한 건 그 이후다. 이건 육해공이 모두 참가하는 도전 K-스타트업 2022와 2022 국방 Start-up 챌린지의 예선이다. 이 말은 결과가 좋아서 상을 타고 이 대회에 나가려면 또 연가를 써야한다는거다. 이러다가는 말년이 편안하지 못할거다. 

 

널린게 대회고 지원프로그램인데 군대 안에서 굳이 불이익 받아가며 나갈 가치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오랜만에 설레였던 준비기간이었다. 내일 온라인으로 변경하겠다 말해보고, 잘리면 대회는 포기하려한다.  

 

억울하면 공부하자고 늘 생각했는데 요즘 좀 빠져있었던 것 같다. 억울해서 공부 좀 하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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