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俳句] 이 숯도 한때는
잡념

[俳句] 이 숯도 한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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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炭ややかぬむかしの雪の枝

-神野忠知

 

이 하이쿠의 季語는 雪, 흰눈이다.

俳句는 저마다 각자의 계절을 가진다.

계절은 시간이고 시간은 무언가의, 또는 누군가의 이야기다.

"이 숯도 한때는 흰 눈이 얹힌 나뭇가지였겠지"

까맣게 타버린 사물에서 神野忠知(타다토모)는 이야기를 발견했다.

숯의 이야기는 그저 사물이었던 숯에 가치를 부여하지만 역설적으로 

그 이야기는 존재의 덧없음과 유한성에 대해 말한다.

한국의 선시(禪詩)에서 느껴지지 않는 무언가를  내가 俳句에서 느끼는건

季語를 가지기 때문일 것이다.

俳句의 季語 덕분에 하이쿠는 시간을 사진을 찍듯 간직하고 그걸 접하는 이들의

생각 속에 하이쿠가 담은 시간을 그려낸다. 하이쿠가 그려내는 그림들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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